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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nsformation-변환

‘변환’ 프로젝트는 하나의 질문에서 시작했습니다. “무의미한 단어들로 쓰인 글이 무의미함 그자체를 전달하려한다면 그 글은 의미를 가질수있을까?” Hugo Ball 의 Karawane 이나 Kurt Schwitters 의 Ursonate 처럼 무의미한 언어들의 조합이 새로운 의미를 재창조 할수있을지 에 대한 물음 이었습니다.

프란츠 카프카의 ‘변신’을 기계번역만을 이용하여 5가지의 언어로 번역하였습니다. 제목 ‘변환’ 혹은 ‘Transformation’역시 독어 원제 ‘die verwandlung’을 컴퓨터로 번역한 결과로 얻은 단어였고 이 프로젝트의 의미와 잘 상응하였습니다.

소설속에서 주인공 그레고르는 벌레가 된뒤 더이상 인간과 어떤 종류의 소통도 하지 못하게 됩니다. 그의 여동생을 바라보며 말못해 울기도 합니다. 이런 소통의 단절은 그를 점점 추하게 만들다가 결국 죽음에 까지 이르게 만듭니다. 저는 이것을 자신과 바깥세상사이에 ‘어느샌가’ 일어난 ‘어쩔수 없는’ 단절로 해석 했습니다. 사람만한 벌레의 형상이라는 초현실적인 이미지역시 그런 단절을 나타냅니다. 이미 벌레가 되어버린 그레고르에게는 실존적인 시선에서 세상이 초현실적으로 변해버린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세상과 나사이에 생긴 괴리감을 누구를 탓할수 있는 문제가아닙니다. 원제 ‘die verwandlung’이 벌레의 변태를 뜻하는 것을 생각하면 자아의 정신적 성숙에서 발현되는 일종의 깨달음이 세상을 보는 시선을 바꿔놓은 것일수도 있습니다. 중요한것은 그것이 어떤과정으로 일어나느냐가 아니라 이미 일어난 후 우린 어떻게 변해가느냐 입니다. 소설 시작부터 그레고르는 벌레로 이미 변한 뒤 이니까요.

이 책안에서의 글들은 이상한 모습으로 변해있습니다. 기계적 번역은 주로 신문과 논문같은 글들을 번역하는데 쓰이고 그런 사용자의 데이터가 번역의 매커니즘을 재구성하여 글들은 항상 차갑게 번역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차가운 느낌의 글은 소설 변신의 부조리한 분위기와 전달될수 없는 메세지라는 프로젝트의 켄섭과 맞아 떨어졌습니다.

기계적 번역은 다른 컴퓨터 기술처럼 더 빠른 속도로 발전할 것입니다. 가까운 미래에는 소설이나 시도 완벽하게 번역할수 있게 될지도 모릅니다. 기계의 어설픔이 점점 완벽함으로 대체되고 있는 시대에 그 어설픔자체가 만들어 낼수있는  독특한 언어를 담고있는 책입니다.
Transformation-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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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nsformation-변환

'Transformation' Book project based on 'Metamorphosis' by Franz Kafk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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